국정원 직원 조사 거부, 대치 장기화
민주당 "증거인멸 위한 시간끌기 아니냐"
김씨는 앞서 경찰측과 조율을 통해 가족 입회하에 경찰과 선관위가 컴퓨터를 확인하는 데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모친과 오빠가 도착한 11일 자정께 컴퓨터 공개를 거부했다. IT전문가 3명과 함께 현장에 대기중이던 민주당은 "사전 약속과 다르다"며 경찰에 항의했다.
민주당은 "혐의를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의심이 높아 물러설 수는 없다"며 "본인이 이런 의혹 상황을 빨리 해소해야 한다. 협조한다고 하고 안하는 것은 의심만 더할 뿐"이라고 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지만 김씨는 요지부동이었다.
민주당은 이에 대치 상황을 이어가면서 날이 밝는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토록 해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원식 의원은 12일 새벽 1시께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건의 발단은 제보를 받고 경찰과 선관위에 신고하고 조사가 이뤄진 것인데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는 허위답변만 듣고 조사가 중단됐다"며 "경찰과 선관위의 수사미진으로 인한 중단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국정원에 대해서도 "신속한 해결을 위해 국정원이 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컴퓨터 데이터는 시간이 갈수록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검찰과 경찰도 빠른 시간내에 현장을 보존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하드디스크를 확보한 뒤 민주당 입회하에 열고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명백한 시간끌기로 은폐와 조작이 이뤄진다면 여기에 협조한 선관위와 검찰, 국정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법적 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현장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거주하는 오피스텔 6층 앞에는 우원식, 김현 의원과 민주당 법률지원단을 비롯해 민주당 당직자들과 선관위 직원, 경찰 관계자, 취재진 등 수십여명이 돌발 상황에 대비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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