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가 '돈받는 현장' 찍어 최시중 협박"
운전기사, 2억 받아 신발가게 차리기도
24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씨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2009년 그만둔 최씨는 지난해 12월 내용증명까지 해둔 등기우편을 최 전 위원장에게 보냈다. 이 등기우편에는 최 전 위원장이 이씨 등에게서 거액의 현금이 담긴 보자기를 받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동봉돼 있었다.
최씨는 이 등기우편에 동봉한 편지에서 최 전 위원장에게 ‘합의금’을 주지 않으면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최씨의 요구대로 이 사진을 없애는 대가로 2차례에 걸쳐 이씨 등을 통해 모두 2억원을 건네줬다고 한다. 최씨는 이렇게 받은 돈으로 대전에서 신발가게를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위원장은 2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최씨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이 일을 “기가 찬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씨의 운전기사인) 최씨가 이상한 편지를 보내와서 이씨를 불러 ‘이런 일이 다 있냐’고 말했다”며 “그런 일로 (최씨가) 나에게 이상한 요청을 하기에 하도 기가 막혀서 편지를 이씨에게 줬고 그 후로는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편지를 계기로 파이시티 관련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을 크게 경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도 “투서인지 있는데, 어디에선가 조사를 한다고 간접적으로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이씨가 누구를 만날 때마다 같이 움직였던 최씨가 인허가와 관련해 돈이 오간 증거를 갖고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결국 지난 19일 고용주였던 이씨와 함께 검찰에 체포됐고, 최 전 위원장을 협박해 돈을 받아 챙긴 혐의(공갈)로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돼 21일 구속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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