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최시중-박영준에게 수십억 줬다"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 거액 수뢰 혐의, MB정권 치명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는 이 모 전 대표에게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최시중 전 위원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체포된 옛 직장동료 브로커 이모(61)씨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최 전 위원장의 고향 후배로, 앞서 21일 이 전 대표로부터 로비자금 10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 전 위원장에 대한 로비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이씨로부터 9천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이씨 운전기사 최모씨도 함께 구속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05년 12월 브로커 이씨를 통해 최시중과 박영준을 처음으로 소개받은 뒤 MB정권 출범 직후인 2008년 5월까지 19차례에 걸쳐 이들에게 61억5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실제로 현금 40억원, 통장계좌로 21억5천만원이 브로커 이씨 계좌에 흘러들어간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또한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이 공직에 재직하던 2008년 2월에 4억원, 3월에 1억원, 5월에 2억원 등을 이 전 대표가 이씨 계좌로 송금한 거래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는 화물터미널 부지 3만평에 백화점이 포함된 지하 6층, 지상 34층의 건물 등을 신축하는 국내 단일건물로는 최대 규모 대형 개발사업으로, 총 사업이 2조4천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최 전 위원장은 MB정권 출범에 가장 공이 큰 '6인회'의 일원이며, 박 전 차관은 '왕차관'으로 불리던 명실상부한 권력실세였던만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MB정권은 치명타를 입으면서 회생불능의 레임덕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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