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직원들 '선상반란'에 尹 백기 항복
경호처 중간간부들 "휴가 내라". 직원들, 대기동 머물기도
공수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1차 체포 시도 때와는 달리 오늘은 관저 진입을 막는 경호처 직원은 없었다"며 "관저 진입 과정에 물리적 충돌은 사실상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경호관들은 지휘부의 영장 집행 저지 방침에서 이탈, 관저 내 대기동에서 머물렀다. 아예 휴가를 간 경호관들도 있었다.
'강경파' 김성훈 경호차장이 '전원 출근'을 명령했으나, 일부 부서장들이 직원들에게도 "휴가를 신청해도 된다"며 선상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부 갈등은 김 차장의 '무력 사용' 지시에 대다수 부장급을 포함한 중-하위직 직원들이 강력 반대하고, 이에 김 처장이 한 부장급을 기밀유출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극대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사표를 내면서 '비폭력, 협조' 지시를 내린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공수처가 전날 체포 영장 저지에 가담하지 않는 경호처 직원들에 대한 선처 방침을 밝히면서 경호처 직원들의 동요를 크게 만들었다.
이처럼 경호처 직원들의 대거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강경파인 김 차장이 허탈해 하며 저항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전날부터 흘러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지선이 무너지자 뒤늦게 '자진 출석' 협상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끝까지 초라하고 궁색한 모습만 드러냈을 뿐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