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 공천, 역시나...총선결과 걱정"
"국민 눈높이 공천 아닌 '박근혜 눈높이' 공천"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었던 인명진 목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새누리당이 이제 처음 공천을 할 때는 아직 그래도 원칙 있는 공천을 하는 것처럼 보였고, 민주당에 비해서 아주 많은 분들에게 호감을 가지는 그런 공천을 했다. 그래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민주당보다 앞서고 오히려 공천에 관해서는 민주당이 많은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제 가면서 점점 뭐 자만해서 그랬는지 후반에 와서는 새누리당 공천이 갈팡질팡하는데 돌려막기 뭐 낙하산, 이런저런 부적격한 사람 공천해서 무슨 스스로 물러나고 공천 취소하고 이런 잡음이 일어나고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역시 실망감을 주고 있다"고 개탄했다.
인 목사는 "그래서 이제 원칙 있는 공천도 아니고 뭐 쇄신은 더군다나 말할 것도 없고 시스템 공천도 아니고, 국민 눈높이 공천이라기보다는 박근혜 눈높이 공천이다, 이런 말도 있고. 감동 없는 공천이다, 이렇게 돼서 참 이번 선거 결과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굉장히 걱정을 하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 참패를 우려했다.
그는 "여론이라는 게 민심이 천심 아니냐"라고 반문한 뒤 "지금 많은 분들이 말은 내놓고 안 하지만 그거야 뭐 자기들 하는 일 자기들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결국은 그런 건데, 이러다가 새누리당 어떻게 할 거냐. 이제 염려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거듭 총선 참패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의 구체적 문제점으로 "당에서 징계를 받았던 사람들, 아주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잊어버리지 않고 있는 수해났을 때 골프를 쳐서 당에서 제명도 되고 징계를 받았던 사람. 이번에 또 이 사람들이 공천이 됐다. 또 성희롱이라든지 뭐 이런 혐의가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도 지금 공천이 됐다"며, 특히 '여성 막말' 석호익 후보 공천 파문과 관련 "내가 윤리위원장 할 때에도 가장 심각했던 문제가 성희롱 문제였다. 그때 한나라당이 아니라 성나라당이다, 이런 조롱도 야당이나 사람들에게 국민들에게 받았는데 그런데 그 후에도 계속해서 강용석 의원이라든지 이런저런 사건이 일어나고 이번에도 뭐 이 석호익 후보 사건도 일어나고 그랬는데 이거 왜 새누리당이 이걸 못 고치는지 참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친박 감싸기' 논란에 대해서도 "생존률이 친이는 49%인데 친박이 75%라는 거다. 그러니까 지금 공천을 받은 사람들 면면을 보면 저 사람들이 어떻게 또 재공천이 됐을까 이유를 뭐 생각해 보면 딱 하나 친박한 것밖에 없다, 이런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띈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최재오, 권방호' 이런 말도 있잖나. 그거 다 측근들이 했다는 말들인데 측근이 했다 하더라도 측근들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리더십이 문제잖나. 이번 공천도 혹시 측근들이 했다 그러더라도 이건 박근혜 대표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거고 설사 공심위가 했다 하더라도 공심위 자체를 박근혜 대표가 선정한 그런 상황이니까 하여간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뭐 공천과 결과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의 그런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박 위원장 비례대표 1번설에 대해서도 "1번 하더라도 그거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내놔야 되는 거 아니냐? 또 끝번호라고 하더라도 그건 너무 속보이는 그런 거 아니냐"라고 반문한 뒤,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그렇게 너무 눈속임으로 가지 말고 그냥 정직하게 진실하게 나는 대통령 나갈 사람이니까 국회의원 안 한다, 이게 사실 정직하고 좋잖아요. 사람들이 보기에"라고 힐난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공천에 대해선 "이번에 민주당이 공천만 잘했으면 굉장히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을 했는데 민주당 공천을 보면 '노이사 공천'이라고 하더라고요. 노사모, 이대 그리고 486, 노이사 공천, 고무줄 공천, 낙하산 공천, 자기들이 하는 얘기"라며 "당내에서 반발이 심하고 공천후유증이 아주 심각한데 그러니까 이게 참 문제다. 이렇게 한나라당이 잘못해서 민주당이 덕을 보고 민주당이 잘못해서 한나라당이 덕을 보고 이게 자기가 잘해서 국민적 지지를 받아야 되는데 상대방이 못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게 국민적인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치의 비극"이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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