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국회의 "제2의 4.3사태 연상케 해"
"구럼비 발파, 명분도 논리도 없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 이해학 한국기독교협의회 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방송인 김미화씨 등 80여명의 시민사회인사들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소집된 비상시국회의에서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구럼비 발파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모든 갈등과 인권침해에 대해 강정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주민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도와 국방부, 총리실이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한 검증보고서로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실시설계와 경제적 타당성 분석, 환경영향 평가 등이 전반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해군기지 공사강행, 구럼비 발파강행에는 아무런 명분도 논리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주민들에게 예산이 삭감된 공사가 왜 강행되는지, 군사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가 총제적으로 입증된 사업이 무슨 논리로 강행되고 있는지 어떤 설명도 제공되지 않았다"며 "단지 중무장한 육지경찰들이 주민 모두를 법법자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현실은 강정주민들과 제주도민들에게 제2의 4.3을 연상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들은 정치권에 대해서도 "여야 정당, 특히 허구적인 공약에 책임있는 새누리당과 이 공사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통합당은 구럼비 발파를 막고 공사를 중단하기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미 드러난 기술적 경제적 환경적 군사적 문제점에 대한 전면적인 검증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국회의를 마친 참가자 80여명은 공사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를 향해 침묵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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