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를 폭파하려면 나를 먼저 죽여라"
제주도 전쟁터로 바뀌어. 경찰, 폭파 강행 위해 주민들 연행
구럼비 발파용 폭약이 강정마을로 옮겨진다는 소식에 강정마을 주민과 종교계인사, 활동가 등이 7일 새벽부터 차량을 이용해 다리 입구 등 도로를 막는 등 강력 저항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병력 1천여명을 투입해 차량을 견인한 뒤 공사현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경찰차량에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으며 저항하는 현애자 전 국회의원과 김영심 도의원 등 10여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저항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강정주민들과 시민.종교단체, 야당 정치인 등 100여명은 이날 새벽 5시 강정 해군기지사업부지 정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천주교 문정현 신부는 “역사의 주인공은 우리가 될 것"이라며 "구럼비를 폭파하려면 나를 먼저 죽여라”고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올레길을 만든 사단법인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이날 새벽 강정마을을 찾아 구럼비 바위 폭파 반대 입장을 밝혔고, 오전 9시께에는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이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저항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또한 구럼비 해안에는 이날 오전7시쯤 강정포구에서 카약을 타고 들어온 영국의 평화활동가로 강력한 노벨평화상 후보자인 엔지젤터씨가 구럼비 철조망에서 구럼비를 폭파해서는 안된다고 외치고 있으며, 프랑스 출신 벤자민 모네씨도 카약을 타고 구럼비 해안가 접근을 시도하는 등 국제적 저항도 확산되고 있다.
다음은 현지 언론 <제주의소리>가 전한 급박한 현장 상황일지다.
7일 강정마을 상황일지
△ 08시00분 : 강정천 인근에서 경찰 차량에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으려던 현애자 전 국회의원, 여성활동가 2명 등 모두 3명 경찰에 연행. 이후 연행자 속출.
△ 07시17분 : 동광리 소재 화약공장서 폭약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과 호송 경찰버스 차량 등 10여대 무리지어 공장 빠져나옴.
△ 07시 15분 : 경찰병력 400여명, 주민과 잠시 대치 후 해군기지 사업장 안으로 진입중.
△ 07시 : 강정 해군기지사업장 정문 인근 주민 저지선에서 방패.헬맷 무장한 경찰병력 실은 버스 진입 중
△ 06시30분 : 바지선, 구럼비 해안에 바짝 다가선 후 정박중.
△ 06시10분 전후 : 예인선이 대형 바지선 한 척을 끌고 안덕(서쪽)에서 구럼비 해안 쪽으로 접근중.
△ 05시 56분 : 경찰, 동광6거리 주민차량 견인 완료
△ 05시45분 : 경찰, 동광6거리 차량 견인 시작
△ 05시15분 : 안덕면 화약 제조 공장에서 경찰차 1대-경찰 승합차 1대, 주민 저지선 뚫고 강정으로 출발.
△ 05시 : 강정주민과 평화활동가 100여명. 강정 해군기지사업부지 정문 앞에서 항의집회 시작
△ 04시45분 : 경찰병력 1개중대 구럼비 해안가에 투입. 사제 활동가 20여명 체포연행작전 시작
△ 04시30분 : 강정주민 안덕면 화약공장 출입도로인 동광 6거리 인근서 차량 2대로 봉쇄
경찰, 화약공장 출입 전면 통제, 외곽도로 길목 경찰 배치
△ 03시55분 : 해군기지 사업단 후문(풍림콘도~강정천 앞) 상황은 주민 차량 15대가 길을 막고 있고 주민과 활동가 50여명 집결.
△ 03시40분 : 천주교 사제 10명, 활동가 10명, 취재기자 5명. 해군기지 사업부지 펜스 넘어 사업부지 내로 진입.
△ 03시23분 : 마을 싸이렌 울린 직후 강동균 마을회장 긴급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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