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김진표 때문에 당 허물어져, 책임져라"
민주당 의총 열어 국회 등원 합의 백지화 논의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 "임시국회를 소집하기로 한 것은 민생과 직결된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FTA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소상공인과 농축수산인을 위해서 중소상인적합업종보호특별법, 농업소득보전법 등 피해산업 보호 입법과 예산대책이 시급하고, 종편 출범에 따른 언론시장 황폐화를 막을 미디어렙법, 사법공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대법관 임명동의안 헌재재판관 선출동의안 등도 처리해야 하고, 또한 정개특위를 열어서 선거구 획정 정치자금법 개정, 오픈프라이머리 등 선거법 개정논의에도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등원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당 안팎의 거센 비난을 의식한듯 "여야가 대화를 재개한 것이지 구체적 의사일정을 합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와 한나라당의 성의있는 행동이 없을 경우 국회는 계속 공전사태를 면치 못한다고 하는 점 분명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은 즉각 "등원에 관한 여야 대표간 합의는 파기돼야 한다"며 "따라서 오전 11시 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될 것이지만 백기투항은 안된다"며 즉각적 등원 합의 파기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한미FTA에 대한 분노와 결기가 가짜가 아니라면 이런 식의 등원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 ‘11일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등원논의는 하지 않는다’는 최고위원회 합의사항을 위배한 데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김 원내대표의 월권을 질타한 뒤, "FTA무효화 촛불집회마다 나부끼는 민주당 깃발에 대한 배신이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정권 잡겠나. 어떻게 수권 대안세력이 되나. 진정성에 대한 배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날치기된 FTA에 대한 역사적 인식, 이것의 결핍에 대해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단히 유감스러운 말씀이지만 원내대표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겠다. KBS 수신료 합의, 당에 얼마나 상처를 줬나. FTA 저지 투쟁 당에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고 상처를 줬나. 이런 식으로 민주당이 허물어져서는 안된다. 지금 한나라당이 허물어지고 있지 않나. 민주당은 야당이다. 국민의 지지를 먹고 살아야 한다"며 사실상 김 원내대표 경질을 촉구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정동영 최고위원께서 말씀하셨지만 지금 여야가 등원을 합의한 부분은 상당히 의외였다"며 "지난번 최고위때 11일 전당대회까지 등원 논의는 하지 않는 것으로 최고위에서 논의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월권을 질타했다.
그는 "물론 예산이나 여러 가지 부분들에 대해서 원내대표로서 고심한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한 깊은 논의가 없이 등원을 결정함으로써 민주당의 반FTA 투쟁에 대한 진정성이 오해될 우려가 있다"며 "불필요한 오해가 많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 이후 의총에서 이 부분이 다시 파기되길 기대한다"고 등원 합의 파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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