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제3세력에 대한 국민열망, 폭발적 수준"
"문제는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있느냐는 것"
윤 전 장관은 저서 <대통령의 자격>과 관련해 이날 낮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3의 세력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폭발적인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성정치세력에 대해선 “지금껏 보수·진보가 한번씩 기회를 잡았지만 다 국민 기대에 어긋나 심판을 받았다"며 "이들이 약간 개량만 해서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하면 국민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제3세력은 결국 양쪽으로 협공을 받게 되니까 뚫고 나가기 어렵고 국민에게 신뢰할 만한 평가를 받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과거 YS·DJ가 지역을 기반으로 세력을 장악하고 있던 시절보다는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구심점 노릇을 할 인물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제 3세력이 대선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총선에 먼저 도전해서 정치적 세력 기반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신당 창당이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에 대해선 "지금까지 대통령 후보들은 야망만 키우고 자질은 안 키웠다"며 "대통령이 되는 데까지만 온 힘을 다하지 이후에 대해서는 생각을 않기 때문에 들어와서 망가지는 일이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체저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취임 당시만 해도 예리한 문제 의식에 기대를 많이 했지만 문제 의식이 정서적 수준에 머물러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준비된 공약이라고는 747, 대운하 밖에 없었다. 집권 1년을 보니 나머지 상황은 보나마나였다"고 일축했다.
그는 차기 대선 유력주자인 안철수 원장에 대해선 "청춘콘서트를 4개월 같이 하면서 본 것만 가지고서 대선 후보로서의 전모를 판단할 수는 없다"며 "안 원장은 대선 후보로서 만난 게 아니라서 생각이나 실력이 어떤지 모른다"고 다소 차가운 평가를 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는 (대선에서)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아직 링에 올라오지 않았으니까 적절한 시점이 오면 무언가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춘콘서트 할 무렵 콘서트 이후에 안 원장과 함께 국민의 분노를 결집한 일종의 국민운동을 하기로 계획하고 준비를 위해 몇 달 동안 책 쓰는 걸 중단했었는데 9월 이후 상황이 바뀌면서 책 쓰는 데만 매진했다"며 거듭 안 원장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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