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여론 우위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결론 날 수도"
"상황이 그냥 험한 정도가 아니다. 손발이 묶여 있어"
박 예비후보는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한 자리에서 10월3일 치러질 야권 단일화 경선의 룰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지지해 주는 단체, 조직에 호소하러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상황이 그냥 험한 정도가 아니다. 정당의 경우 선거인단 명부 공개에 거리낌이 없는데 무소속은 사전 선거운동에 제한이 많아 손발이 묶여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노동계 관계자들을 만나 "새로운 세상의 변화는 시민운동만으로는 안 되고 노동운동과 함께 해야 한다"며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다. 노동자의 친구라고 감히 얘기해도 되겠느냐"고 말했으며 노조 관계자들은 야권 경선에서 이기면 박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예비후보는 얼마 전 타계한 이소선 여사와 희망버스 사태,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참여연대와 노동계는 영원한 동반자다.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조합 여론조사를 보니 이명박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81.9%더라. 완전히 돌아섰다"라며 "비즈니스 프렌들리(정책)를 하더라도 일자리를 늘렸거나 경제를 살렸으면 몰라도…"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측에서 공식후보 등록 전 신상과 재산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한데 대해 "제가 공개 안된게 있나요. (공개되면) 굉장히 실망하실 걸요. 나중에 한 번 보세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이 된 인화학교 사건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시사회에 갔을 때 저도 눈물을 훔쳤다. 정의가 어떻게 현실에서 왜곡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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