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로마도 양극화 심화돼 망했다"
박경철 "MB의 오뎅 먹는 모습, 콤플렉스로 보이더라"
안 원장은 이날 저녁 안양시 안양아트센터에서 김종인 전 경제수석을 초청해 가진 박경철 원장과 진행한 '2011 청춘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하며 "아무 소용이 없다. 뭐라고 말해도 더 중요한 것은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습이다. 그렇지 않아도 볼게 많은데 그 긴 인터뷰를 어떻게 보나. 보지 않고 선택과 행동만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치하시는 분 중 10년 동안 서민정책을 얘기하다 법안 제출은 부자감세 법안제출을 한다"며 "어떤 쪽 모습이 진짜 그 사람인가? 실제 행동하고 판단을 옳기는 게 실제 자기의 모습"이라며 정치인들의 이중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특히 "역사에서 로마가 망하는 것을 보면 망할 때가 되니까 기득권이 과보호되고 권력층이 부패하고 양극화가 심화되더라. 예외없이 그런 역사는 반복된다. 예외없이 그런 나라는 망하는 법"이라며 "요즘 걱정되는 게 양극화가 아주 극심하다. 일반 평균수준이 아니라 OECD국가 중 가장 열악한 수준"이라고 양극화 심화가 망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과거 (MB정권 초기에) 청와대에서 열린 회의에서 했던 얘기가 '더 이상 대기업 쪽에 특혜를 주면 트리클다운 이팩트(trickle down effect, 낙수효과)라고 우리나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시대가 아니다.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그러나) 여전히 이해가 안됐는지 그대로 실행해 3년이 지났다. 그리고 나서 요즘 나오는 얘기가 돈을 바가지로 퍼 줬는데 투자와 고용을 안 늘린다고 섭섭하다고 한다. 스스로 침 뱉는 것"이라고 MB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3년이 지나 '이 길이 아닌가벼' 했으면 고용창출을 위해 대기업에 기대할 바가 없고 중소기업을 잘 살게 만들고 새로운 창업환경을 만들고 전격적인 정책전환이 됐으면 한다"며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정책기조를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박경철 원장은 이에 "민감한 화법"이라며 "'고용자를 가족처럼, 회사를 내 집처럼'이라고 어떤 회사에서 그렇게 하던데 그런 회사는 이익 없다고 가족을 호적에서 파나? 세상의 어떤 아버지가 우리 집이 필리핀으로 이사가게 됐는데 부산 애들은 잘라버리고 우리끼리 가겠다고 하나. 그런 아버지는 없잖아요. 그런 아버지는 후레아버지잖아요"라고 한진중공업 사태를 꼬집었다.
박 원장은 "곳곳에서 아름다운 구호도 나오고 있다. 구호나 슬로건은 자기들이 갖고 있는 콤플렉스를 반영한다. 자기가 갖고 있는 약점을 구호로 내세운다"며 "때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납품업체에 대해 굉장히 약탈적으로 납품단가를 조정하는 업체에 가보면 '상생경영'이라고 써 있다. 상생과 서민이라고 하면서 오뎅 드시니까 그게 콤플렉스로 보인다"며 이 대통령과 대기업을 싸잡아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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