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낙동강 불과 630m 옆에 고엽제 매립이라니"
"4대강에 이어 고엽제 재앙이 왔다"
20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대구환경운동연합, 진보연대 등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회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증언은 매립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증언하고 스스로 고엽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도 밝히고 있어 사실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맹독성 고엽제 매몰지점이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의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불과 630m”라며 “매립한지 30년도 지난 드럼통의 부식 우려와 함께 고엽제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정옥 대구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캠프 캐롤레 부대는 그동안 기름유출 등의 ‘전과’가 있다면서, 이번 증언이 사실이 경우 엄청난 환경재앙”이라며 △철저한 조사 및 조사결과 공개 △국정조사 △주한미군 사죄 △정부의 오염지역 정화 및 피해주민 보상 △전국 미군기지 환경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환경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4대강, 구제역, 핵 사고에 이번에 고엽제(다이옥신) 재앙이 왔다”면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민간단체 차원의 전국적 대책 기구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고엽제(枯葉劑, defoliant)는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이옥신이 다량 함유된 맹독성 물질로, 베트남전 당시 미군은 월맹군의 은거지가 되는 밀림을 고사시키기 위해 1961년부터 10년 동안 100만리터를 사용했다.
맹독성이 함유된 만큼 피해도 컸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일부 베트남인들의 경우 정상수치보다 200배나 많은 다이옥신을 인체에 함유하고 있으며, 베트남 국민 중 고엽제의 피해자가 수백만 명에 이를 것이라 밝혔다. 1994년 6월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군인 및 민간인 약 2백만 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전 참전했던 우리나라 장변 1만 명도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N은 베트남전 이후 고엽제를 사용 금지한 화학무기로 보고 사용을 감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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