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저항' 포기?
박종준, 국방부 '55경비단 동원 거부'에 직원들 반발로 고립무원
경호처는 이날 공지에서 "박 처장은 경찰의 요구에 따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예고한 시간에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 기관들끼리 대치하고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이 클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상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법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을 왜 막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법리적 이론이 있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박 처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박 처장은 지난 4일 1차 출석 요구 당시 "현재는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엄중한 시기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불응했고, 지난 7일 2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 변호사를 선임한 뒤 이날 출석,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전날 경호처에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을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최후통첩을 하면서, 경호처 직원 500명만 갖고서 체포 저지를 해야 하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된 것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여기에 사법처리 위기에 직면한 경호처 일반 직원들도 체포 저지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박 처장은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입건된 상태로, 경찰 소환 조사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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