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대표와 이준석 의원이 12일에도 거친 공방과 폭로전을 이어가는 등, 의석 3석의 개혁신당 당권을 둘러싼 내홍이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재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간단하다. 내가 이 의원의 상왕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며 "그 밖에 나에 대한 음해와 모략은 모두 거짓"이라며 폭로전을 폈다.

그는 "이 의원은 직접 제게 '아무것도 하지 마라', '정책에 손대지 말라라', '제발 가만히 있어라'는 말까지 했다"며 "매우 모욕적인 표현이며 자괴감이 들었지만, 묵묵히 견뎠다"며 "대표로서 김철근 사무총장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면 ‘이준석 의원에게 확인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준석 의원과 상의하기 위해 전화와 카톡을 하면 응답하지 않았고, 사무총장을 통해서만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철근 사무총장 해임 이후, 측근인 서울시당 김동하 사무처장은 페이스북에 저를 겨냥해서 빈계지신(牝鷄之晨)이라고 표현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뜻"이라며 "저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이기도 하고. 여성비하적인 표현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저는 여전히 이준석 의원과 함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면서도 "단, 대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상왕정치를 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당원과 여론으로 선출된 당 대표는 이준석 의원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이 의원 압박에도 당대표직에서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회견 하면 뭐하냐? 당 리더십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나 설명 없이 지난 8개월동안 항상 똑같다"며 "사실관계와 맞지 않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비튼 내용을 아무리 말해봤자 주변의 조소만 누적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허은아 대표에게 당무에 대해 연락하거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본인이 필요할 때만 묻는 형식으로 찾아온 다음, 저와의 대화를 대상자에게 노출해서 난처한 상황들을 유발했고, 그래서 일정 시점 이후로 저는 물어봐도 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망상으로 계엄한 광인 하나 때문에 국가가 혼란한데 망상을 버리라"며 "이제 오늘부로 '이준석을 대통령 만들겠다'는 마지막 대외적 가면까지 벗어던진 상황에서 얼마나 추해지려고 그러냐"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