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나라,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
25분만에 예산안, 특전사 파병, 친수법 등 속전속결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4시 44분, 한나라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을 의장석에서 전원 끌어낸 뒤 곧바로 본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정 부의장은 "우리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으로 안타깝다"며 "북한이 대한민국을 향해 포탄을 쏘는 이런 상황에서 국민여러분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된 데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을 비난했다.
그러자 단상 아래로 끌려내려간 민주당 의원들이 "정의화 부의장 그런 사람 아니잖아? 박희태 시켜 박희태", "정의화도 사찰당했냐?"라며 강력 반발했으나, 정 부의장은 "나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분의 의사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일축한 뒤 일사천리로 2011년도 예산안을 비롯 2011년도 기금운용계획안, 임대형민자사업(BTL) 한도액안 등을 상정했다.
이주영 예결위원장은 의장석 아래 의원 통로에서 무선 마이크를 잡고 제안설명을 했고, 제안설명이 끝나자 정 부의장은 먼저 새해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재석 167인 중 찬성 166인, 반대 1인으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기금운용계획안, 임대형민자사업 한도액안 등도 통과시켰는데 이에 소요된 시간은 5분에 불과했다.
정 부의장은 그럼에도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한듯 "앞으로 상정하는 법안은 제안설명 및 심사보고는 단말기 자료를 참조해달라"고 속전속결로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랍에미리트(UAE) 파병 동의안, 재석 157인 중 찬성 149인, 반대2인, 기권6인 ▲국군부대의 소말리아해역 파견연장동의안, 재석 162인 찬성 162인 ▲국군부대의 유엔(UN)아이티안정화임무단 파견연장 동의안, 재석 157인 중 157인 찬성 ▲국군부대의 유엔(UN)레바논 평화유지군 파견동의안, 재석 161인중 찬성 161인 ▲친수구역활용에 관한특별법안, 재석 166인 중 찬성 164인 반대 1인 기권 1인 등으로 모두 처리했다.
이렇듯 한나라당이 예산안, 파병안, 4대강 개발법 등 쟁점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5분 남짓이었다. 한나라당은 나머지 직권상정 법안들에 대한 속전속결 표결을 계속하고 있고,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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