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언론자유의 5적' 똑똑히 기억할 것"
신임이사 3명, 노조 저지에 막혀 출근하지 못해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단언한 뒤, "역사는 오늘의 폭거를 자행한 김우룡, 김광동, 차기환, 남찬순, 최홍재를 ‘언론 자유의 5적’으로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엄기영 사장도 더 이상의 치욕은 참기 힘든 듯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방문진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식물 사장’의 마지막 선택인 셈"이라며 "엄 사장은 방문진이 멋대로 이사 선임을 강행할 경우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김우룡과 그 하수인들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며 거듭 방문진을 질타했다.
노조는 이어 "우리는 알고 있다. 시종일관 오합지졸 같았던 방문진에겐 이런 시나리오를 기획할 능력이 없다"며 "방문진은 그저 이명박 정권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의 한 핵심 실세는 이번 기회에 사장을 갈아치우겠다는 뜻을 엄기영 사장에게 전달했다고 한다"며 이명박 정부를 질타했다.
노조는 "그러나 이것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착각하지 마라"며 "이명박 정권에게 MBC는 마지막 눈엣가시지만, 국민들에겐 마지막 희망"이라며 2천여 조합원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노조는 "선임자 노조원 윤혁을 비롯해 정권의 특명을 받은 신임 이사들은 MBC 사옥에 단 한 발도 들여놓지 못할 것"이라며 "어떤 인물이 새로운 사장으로 오든 그는 정권에 무릎 꿇은 꼭두각시일 뿐이다. 그는 단 1분도 자리에 앉아보지 못하고 쫓겨나는 MBC의 첫 낙하산 사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진에 의해 새로 선임된 황희만(울산MBC사장), 윤혁(보도국 부국장), 안광한(편성국장) 이사는 이날 오후 5시께 여의도 MBC 사옥 남문을 통해 출근을 시도했다가 MBC본부 조합원 30여명에게 막혀 되돌아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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