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후임사장 말 돌더니 결국 엄기영 물러나"
"방문진은 MB정권의 보안사" 맹비난
그는 이날 자신의 블러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탄식한 뒤, "옛날 공산국가에는 정치보위부라는 게 있었지요. 얘들이 하는 일은 군 간부들의 이념적 충성심의 감시였습니다"라며 "정치꾼들이 군대 내에서 공식 명령 라인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곤 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건 옛날 우리 나라에서 보안사가 실제로 군대를 좌지우지하던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라며 "지금 방문진이 하는 일이 바로 그 일이지요. 사회적 공기인 방송을 MB의 이념으로 도배질하겠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방문진은 MB 정권의 보안사라 할 수 있습니다"라며 방문진을 맹질타했다.
그는 "21세기에 참 한심한 일"이라며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MBC 후임 사장이 누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그건 정권 차원에서 엄기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교감이 존재한다는 얘기겠지요"라며 방송가 등에 후임사장까지 거명돼 왔음을 전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엄기영을 내친 다음에 MBC를 어떻게 만들지 밑그림도 다 그려져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구요"라며 "아무튼 이번 일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MB 정권에서 욕을 좀 먹더라도 MBC를 확실히 장악해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라며 이번 사태의 근원을 현 정부의 명운이 달린 지방선거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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