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올드라이트와 결별 신호탄?
뉴라이트 "보수우파, MB에 대한 비아냥과 불신 중단하라"
뉴라이트가 올드라이트를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 있는 일로, 양자 간 밀월관계가 깨어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뉴라이트 "보수우파, 소모적 이념논쟁 자제하라"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창남 상임대표는 1일 <뉴데일리>와 뉴라이트 홈피에 올린 글을 통해 "임기 3년 반이 남아 있는 지금 시점에서 국민들은 이 대통령이 그의 특기를 살려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선택했으면 신뢰하고 기다리며, 그가 타고난 스타일대로, 능력에 맞게 일할 수 있도록 화끈하게 밀어줘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화살을 올드라이트로 돌려 "이러한 맥락에서 좌파의 현 정부에 대한 ‘실패를 위한 저주’는 그렇다 하더라도 보수 우파의 소모적 이념 논쟁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성공은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중요한 역사적 계기를 맞고 있는 앞으로의 5년, 나아가 최소 10년을 국가의 올바른 정체성을 지키며 통일시대에 대비하여 보수정권을 재창출하는 기틀을 다지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수 우파조차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잘못이다는 식의 이념성 비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국운 부흥의 시대에 소모적 논쟁으로 리더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닌지 반성해 볼 부분"이라며 "최근 이 대통령이 표방한 중도실용주의도 헌법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우파인사들이 정체성 운운하며 거부감을 내비치는 것도 한 번쯤 재고되어야 할 부분"이라며 올드라이트의 중도실용주의 공격을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지난 정권에서 크게 우려되었던 한미동맹관계를 성공적으로 복원했으며 대북관계에 대한 원칙 있는 접근으로 확고한 보수우파 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그런데도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주의 국민통합정책에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며 비아냥과 불신을 보인다는 것은 이념적 논쟁에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이념에 경도된 지도자를 가진 사회의 가장 큰 상실이 역사발전의 정체와 국민의 분열이라는 사실을 벌써 잊었는가?"라고 거듭 올드라이트의 이념 과잉을 비난했다.
靑, 조갑제 등의 '하야' 주장 등에 불쾌
뉴라이트와 올드라이트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더없이 화기애애했다. 지난해 말에는 김진홍 목사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등이 함께 100여 뉴라이트-올드라이트 단체들의 활동비를 기업들에 거두는 공동모금행사를 가졌을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북한조문단 접견,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주의 등을 놓고 조갑제씨 등 올드라이트의 원색적 비난공세가 펼쳐지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조씨 등은 비난을 넘어서 급기야 이 대통령에게 "하야하라"는 공세까지 펴기 시작했다.
조씨의 경우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직후 " 이것이 반(反)국가세력과 대결하기를 기피하면서 대승의 기회를 계속 놓치고 있는, 그리하여 대패의 위기를 부르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2012년 모습이 아닐까"라며 "2007년 대선의 대승, 2008년 총선의 압승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몰각(沒覺)한 이명박 정부는 그 기회주의와 비겁과 위선에 대한 천벌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같은 올드라이트의 비난공세에 청와대 일각에서도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뉴라이트가 올드라이트를 공개리에 비판하고 나서기에 이른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올드라이트에 대해 거부감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선거 승리 차원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요즘 올드라이트의 비판이 선을 넘어섰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어, 향후 올드라이트의 대응이 주목된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