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2원 폭등, 코스피 50 폭락...'패닉' 재연
'더블 딥' 우려에 '김정일 췌장암설' 겹쳐, 외국인 투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의 원화 투매로 지난 10일 종가보다 무려 32.3원 폭등한 13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29일 1340.7원 이후 두달 보름만이다.
환율은 장 초반 외국인의 주식 매도 소식에 상승세를 타다가 YTN의 '김정일 췌장암설' 보도후 역내외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원화 매도 공세가 강화되면서 수직 폭등했다.
코스피 지수도 이날 전날보다 50.50포인트(3.53%) 폭락한 1378.1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5일 이동평균선(1420), 10일선(1416), 20일선(1400), 60일선(1391)을 모두 뚫고 내려간 수치로, 향후 주가 추가급락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주가 폭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2천322억원어치 주식을 처분하는 동시에, 지수선물을 8300계약 이상 처분하면서 23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했다.
외국인 투매에 기관도 1552억원 매도우위로 가세했고, 개인만 3천76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날 주가 폭락은 미국 등 세계경제의 '더블 딥' 우려가 급속 확산되는 데다가, 미국 은행 자산 순위 20위인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 준비설로 금융위기감이 재연되면서 나타났다. 미국의 '더블 딥' 우려가 급속 확산되면서 한동안 한국 등 아시아증시에 나돌았던 '디커플링(탈동조화)' 기대까지 동반 소멸되며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가가 동반 폭락한 것도 주가 폭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가 YTN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췌장암설 보도까지 가세하면서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19.22포인트, 3.88% 폭락한 476.05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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