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반드시 노제 치르겠다"
<현장> 아침부터 서울광장 '노란 물결의 바다' 넘실
일부 성난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벌써부터 오후 노제가 끝난 뒤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주장하는 등 벌써부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오전 9시 30분 현재 서울광장에는 미리 자리를 잡고 앉은 수만여 시민들로 넘쳐나고 있고, 시민 분향소가 마련된 대한문 앞에도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 행렬이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광화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 날 오전 8시15분께부터 고인의 영정을 내건 상여 트럭 한 대와 선전 차량 한 대가 광화문 방향 서울광장 옆에 주차되자 차도에 뛰어들어 고인의 영정 앞에서 통곡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지지자들은 차도에 드러누워 통곡하는 통에 광화문과 남대문으로 향하는 서울시청 앞 10차선 양방향이 꽉 막히기도 했다.
이어 50여개의 대나무 만장을 든 지지자들이 차도에 집결하면서 차도로의 진출을 막으려던 경찰과 오전 9시까지 크고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양측은 실랑이 끝에 상여 트럭과 50여개의 만장이 시청광장 맞은 편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대한문으로 퇴거하는 것으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선전차량에서는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주도하는 국민장은 인정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오전 11시 우리만의 '시민 영결식'을 진행하겠다"는 방송이 계속됐다. 선전차량은 또 "우리는 오늘 오후 서울광장에서 노제가 끝난 뒤 청와대로 돌진할 것"이라며 "반드시 청와대에서 이명박 앞에서 노제를 치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노제가 있을 서울광장 주변은 현재 노란색 물결로 덮이고 있다.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뜻에서 목에 넥타이 대용으로 노란색 머플러를 휘감고 있으며, 머리에는 고인의 캐리캐처가 실린 노란색 종이모자를 쓰고 있다.
경찰은 이 날 영결식이 있는 경복궁에서부터 광화문을 거쳐 서울광장 옆 대한문까지 시민들의 진출입을 막는 폴리스라인을 설치해놓고 있다. 시민들은 그러나 폴리스 라인에 수천, 수만개의 노란 풍선을 광화문 사거리까지 매달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대규모 촛불집회에 이어 1년만에 다시 갑호비상을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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