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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 “살아있던 사람이 왜 불타 발견됐나”

진상조사단, 용산참사 사망과정 의혹 거듭 제기

용산참사 유가족과 ‘용산 철거민 사망사건 진상조사단’이 거듭 사망자들의 사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진상조사단은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성수(50)씨와 고 윤용헌씨(48)는 경찰의 진압을 피해 망루에서 옥상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이들이 왜 망루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는지 사망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농성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한 지난 1월 22일 1차 조사결과 발표에서 나아가 이번엔 MBC를 통해 입수한 미공개 동영상, 사진 등을 제시했다. 진상조사단이 공개한 MBC 동영상은 화재로 망루가 무너지기 직전인 20일 오전 7시 22분부터 26분까지 4분여간 대피하는 농성자 6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진상조사단은 이 가운데 마지막까지 난간에 매달렸다 사라진 신원 미상의 한 남성에 대해 유가족들의 확인 절차를 거쳐 고 이성수씨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옥상난간에 매달려 있다 건물 아래로 떨어졌던 지석준씨는 진상조사단과의 면담에서 “화재를 피해 망루 4층 창문을 통해 고 윤용헌씨와 고 이성수씨가 뛰어내렸고 두 분은 모두 생존해 있었다”고 증언했었다. 지씨는 다행히 추락 도중 2층 지붕에 먼저 부딪혀 목숨을 구했다.

유족들과 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씨가 화재로 전소된 망루 1~2층 사이에서 발견됐다는 당국의 발표와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국의 발표대로라면 화재를 피해 위험을 무릅쓰고 13미터 높이의 망루에서 뛰어내린 이씨가 불길이 확산되던 망루로 다시 돌아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이 된다.

조사단은 “검찰은 우리가 제기한 사망경위 의혹에 대해 이를 수사하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부검과정에서 이유를 알 수도 없이 배제된 이후 끊임없이 사인 은폐와 조작의혹을 제기하는 유가족들의 의문을 풀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고인들의 사망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고 이성수씨 외에 지씨가 같이 뛰어내렸다고 증언한 고 윤용헌씨에 대해서도 “건물 외벽에 의해 시야가 가려져 영상 등에 촬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인 규명을 촉구했다.

진상조사단은 사망 경위에 대한 의혹 제기에 이어 유족 동의 없이 신속하게 진행된 시신 부검에 대해서도 “사망자 유품이 보존된 상황에서 신분확인을 위한 조기 부검은 대답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사정에서는 수사의 진실함과 공정함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검찰이 수사의 공정함과 정당함을 인정받고 싶다면 지금까지 부검 절차 및 결과에 대해 낱낱이 공개하고 유족들에게 사죄해야 하며 희생자들의 사망 경위와 사인에 대한 합리적 설명 없이 철거민에게는 형사처벌, 경찰.용역에게는 면죄부를 주는 수사발표를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오는 6일 검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 직후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11 19
    조사단

    짝퉁이 없어서 그렇지
    김정일처럼 짝퉁이 여럿있으면
    암살당해도 여기저기서 정일이 튀어나온다.

  • 22 12
    god

    제 2의 탁치니 억 사건인가?
    그럴가능성이 있다,
    유가족없이 시신부검질하고, 한동안 보는것도 못보게 하고,
    참고로 사망자 시신부검에는 반드시 유가족동참이 그들 지침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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