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보수신문들, 대세순응이냐 무식한 거냐"
보수신문-보수진영의 '진보 오바마 추켜세우기'에 일침
이상돈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오바마의 미국을 보는 한국의 보수 진영'이란 글을 통해 "나는 요즘 우리나라 보수 언론과 보수 인사들이 오바마의 미국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며 "사석에서 만나는 보수 신문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며 한국 보수신문들의 내부기류를 전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러나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오바마의 미국이 위험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칼럼을 쓰는 사람은 없다"며 "말하자면, 우리나라에 토머스 소웰(Thomas Sowell) 교수나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Bill O'Reilly) 같은 소신파는 없는 셈"이라며 한국 보수신문들을 꼬집었다.
그는 더 나아가 "오히려 ‘오바마콘’이 뜬다거나, 세라 페일린이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식의 흥밋거리 기사를 쓰고 있다"며 "오바마에 대해서 그러하니 민주당 부통령 후보 조지프 바이든이 과거에 어떤 입장이었나에 대한 기사도 찾아 볼 길이 없다. 신문이 그러하니 우리나라의 일반독자가 오바마의 진면목에 대해서 제대로 알 리가 없다"고 거듭 보수신문들을 힐난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오늘 아침(11월 3일) <동아일보>에 실린 이인호 칼럼도 그런 부류의 글"이라며 "이인호 교수는 오바마가 당선되는 것은 '미국의 이상(理想)이 살아 있는 증거'라고 썼다. 황당한 이야기이다. 이인호 교수가 오바마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나 하는 지, 그것이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려 "한나라당 의원 중 몇몇도 오바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며 최근 전여옥 의원 등의 오바마 격찬을 거론한 뒤, "이들이 미국의 급진적 정치세력에 대해서 이렇게 너그러운 이유를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들이 제대로 알지를 못해서 그러는 것일까? 아니면 또다시 대세(大勢)에 순응하는 것인가"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는 “미국의 유권자들은 공포에 몰려 무조건 새로운 사람(new guy)을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보수성향 칼럼니스트 조지 윌(George Will)은 '이번 선거에 진다고 해서 공화당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라며 미국 보수언론들의 논조를 열거한 뒤, "오바마를 칭찬하는 한국의 ‘보수’가 진정한 ‘보수’인가"라는, 보수세력들에 대한 뼈 있는 일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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