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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찰 포위속 '민주노총 사수' 촛불집회

경찰, 조합원-시민 둘러싸고 대치 계속

빗발이 굵어지는 가운데 경찰의 민주노총 지도부 체포영장 집행에 규탄하는 78차 촛불문화제가 24일 오후 7시 40분께 노총 본부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 대영빌딩 앞에서 시작됐다.

현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일반 시민 2백여명이 촛불을 들었으며 경찰은 이들을 둘러싼 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오후 7시 15분께 이석행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위해 건물 계단에 모습을 보이자 버스에 타고 있던 경력을 일제히 노총 건물 앞에 전진배치했다.

경찰-조합원.시민 빗속 대치 계속

이를 본 조합원들도 경찰 병력 앞으로 몰려갔지만 경찰이 더 이상 접근하지 않아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10개 중대 6백여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민주노총은 촛불문화제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지도부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전체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는 등 강력 반발하며 총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오전 7시 영등포경찰서가 민주노총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자 서울중앙지법은 초고속으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경찰은 오후 3시경 사복체포조 50여명과 전경차 3대를 배치했다"며 "검경이 지도부 체포 계획을 미리 준비해 신속하고 치밀하게 진행시키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또 "이명박 정부가 폭력으로 민주노총을 침탈해 꺼지지 않는 촛불을 완전히 짓밟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부정의한 권력의 탄압이 악랄할수록 우리의 투쟁은 더욱 조직적이고 파상적으로 전개될 것이며 이명박 정부의 파산시간만 빨라질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노조 탄압한 정권 종말 기억하라"

이석행 위원장도 "촛불 소녀가 왔다는 문자를 받고 목이 멨다. 우리가 지키지 못한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청계광장을 지켰던 촛불 소녀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당당하고 힘차게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영세 민노당 비상대책위 위원장도 "예상했던 일들이 시나리오 풀듯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오늘의 사태도 충분히 예견한 것"이라며 "여전히 이명박 정권은 쇠고기 협상 시점에서 한치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과거 반국가단체로 규정됐던 전노협 시절에도 이렇게 압수수색을 하는 등 노동조합을 탄압하지는 못했었다"며 "노동조합을 탄압했던 정권의 종말을 이명박 정부는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천5백만 노동자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싸움을 걸어서 어쩌겠다는 건가, 이런 식으론 절대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시민 2백여명, 78번째 촛불 들어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여기를 침탈한다는 것은 역사적인 운도의 핵심을 겨누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도 없으며 우리는 물러설 자리도 없다"며 "당장 중단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머리 위에 숯불을 쌓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천영세 비대위 위원장, 강기갑 원내대표, 권영길, 이정희, 홍희덕 의원 등 민노당 지도부와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산하연맹 위원장들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은 경찰의 지도부 체포작전 실행에 대비해 본부 건물의 진입로에서 경찰 병력을 등지고 연좌해있으며 일반 시민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어 인원이 늘고 있다. 노총은 현재 건물 정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봉쇄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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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18
    간단

    금강산 초병을 불러와
    반동들은 전부 다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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