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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만여 시민 광화문 점거농성 원천봉쇄

<현장> 오후 8시부터 경고방송, 연행자 4명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 철회를 주장하는 2만여명(주최측 추산 3만여명, 경찰 추산 2천5백여명)의 시민들이 27일에도 태평로 대한문 앞에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8시께 51차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광화문 사거리 점거농성을 시도했지만 경찰은 이날 아예 시위대의 광화문 진입을 전경버스를 통해 원천봉쇄했다.촛불행진이 시작된 이래 경찰이 광화문 사거리 진입을 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찰의 강경진압 방식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민들의 행진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광화문 사거리 전체를 전경버스로 통제해 가두행진에 나선 2만여명의 시민들은 종로에서 결국 방향으로 틀어 프레스센터 앞 태평로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해산방송을 오후 8시 10분께부터 시작했고 살수차 2대, 호송차량 10여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해산방송의 수위를 점점 높혀 현재 3차 경고방송을 마치고 체포조 1백여명을 대치선 후미에 배치했으며 검거 작전을 위해 오후 9시 40분께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2만여명의 시민들은 '국민 불복중 운동'을 선언하고 프레스센터 앞에서 완강한 저항을 계속하며 인도와 차도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연행자는 4명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현재 연좌농성을 벌이며 이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보도를 규탄하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28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날도 경복궁역, 서울광장 등 시민들의 거점이 될 수 있는 현장에 오전부터 병력을 배치해 원천봉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책회의는 경찰이 방어적인 진압에서 공세적으로 전환되고 대책회의 관계자에 대한 체포 위협이 계속됨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3차 국민대토론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경찰은 이날 1백10여개 중대 1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시민들에 대한 대규모 검거작전을 경고하고 있어 현장에는 양측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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