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6.10 기념사에서 거듭 고개 숙여, "지금은 모두가 힘 모을 때"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한 후 "우리는 나라가 어려울 때 단결하여 위기를 극복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이 바로 모두가 힘을 모을 때이다. 이것이 6.10 민주항쟁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참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대내외 경제여건은 매우 어렵다"며 "우리는 70년대 석유위기나 90년대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자원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현재 경제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국제원유가는 1년 사이에 두 배나 올랐고 곡물가격과 원자재 값도 급등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점차 위축되면서 우리 경제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제라도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경제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다른 나라보다 몇 배 더 강하게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 각 부분의 낡은 모습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렇게 해야 기회가 왔을 때 남들보다 더 앞서갈 수 있고 선진국 대열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국민생활을 살피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 8일 정부는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쓰기로 한 것은 고유가로 인한 서민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도 정부는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10 민주항쟁의 의미와 관련, "21년 전 우리는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았다"며 "이제 6월 항쟁의 정신과 열정을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대결적 이념의 시대를 지나 통합과 상생의 선진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행동과 의식은 선진화하고 관행과 법 그리고 제도를 선진화 시대에 맞도록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사는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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