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도현-김장훈...사법처리하겠다"
김장훈 "꾹 참으려 했는데 너무 치사. 머리 한번 깨지겠다"
가수 김장훈은 16일 밤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정말 꾹 참으려고 했는데...너무 치사하네요"라며 "윤도현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내일 공연을 하면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경찰에서 의견을 보내왔다고 합니다"라며 경찰의 경고 내용을 공개했다.
김장훈은 "모...가야죠...다들 애쓰는데, 같이 잡혀가는 게 후회 없으리라 생각이 들구요..."라며 "혹시라도 만의 하나...불의의 일이 생겨서 소나기 활동 못하게 되드라도 이게 맘 편합니다"라며 집회 참석 강행 의지를 밝혔다.
그는 "모쪼록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아름답게, 평화롭게 내일 공연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그래도 안되면 머리 한번 깨지겠습니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때 축가를 불렀던 김장훈은 우회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민심을 거역하지 말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민심은 천심이라 거스를 수 없다고 했는데 머리 숙여 사죄하면 그만인 것을...우리 국민...너그러운 민족인지라 박수 한번 쳐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인데..."라며 "어린 학생을 수업중에 겁을 주고...민심을 거슬러 불법집회로 간주하여 사법처리를 강행하고 배후세력이라 주장하며 전교조를 몰아세우고...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경찰은 무슨 죄입니까...? 그들도 국민이면 분명 분노가 일 텐데..."라며 "성난 민심속으로 뛰어나가서 총알받이 하라고 등 떠미는 그 사람들이 죄죠...참....그 사람들....휴~"라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기부천사' 등 각종 선행으로 국민적 신망이 두터운 김장훈의 분노어린 글을 접한 팬들은 그의 홈페이지에 수백개의 격려 댓글을 남기며 자신들도 촛불제에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경찰의 경고가 도리어 역풍을 불러일으키는 양상이다.
다음은 김장훈의 글 전문.
내일, 17일 청계천 갑니다
정말 꾹 참으려고 했는데...
너무 치사하네요...
나라가...
민심은 천심이라 거스를 수 없다고 했는데
머리 숙여 사죄하면 그만인 것을...
우리 국민...너그러운 민족인지라
박수 한번 쳐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인데,
어린 학생을 수업중에 겁을 주고...
민심을 거슬러 불법집회로 간주하여 사법처리를 강행하고
배후세력이라 주장하며 전교조를 몰아세우고...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름지기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으로 세상을 보고
음악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라 믿기에...
오랫만에 설레는 맘으로 신곡 부르느라 너무 행복했구,
저한테 주어진 서해안 일만으로도 벅차고
광우사태에는 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는지라
터지는 분노...
꾹꾹 눌러참고 있었는데
모든 일들이 아름답게 끝나리라 믿었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내일은 가려합니다.
윤도현한테 전화를 받았는데
내일 공연을 하면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경찰에서 의견을 보내왔다고 합니다.
모...가야죠...
다들 애쓰는데
같이 잡혀가는 게 후회 없으리라 생각이 들구요...
혹시라도 만의 하나...불의의 일이 생겨서
소나기 활동 못하게 되드라도
이게 맘 편합니다.
경찰은 무슨 죄입니까...?
그들도 국민이면 분명 분노가 일 텐데...
성난 민심속으로 뛰어나가서 총알받이 하라고 등 떠미는
그 사람들이 죄죠...
참....그 사람들....휴~
모쪼록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아름답게, 평화롭게 내일 공연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도 안되면
머리 한번 깨지겠습니다.
노래에 목숨 걸고 사는 직업인지라
노래가 우선이지만
이번 한번만 봐주삼...ㅎ
빨리 마치고 무대로 올라가겠습니다.
저의 낙원으로요...
소고기를 좋아라하는...
가끔씩 소고기 안 먹으면 노래가 안되는
김장훈 올림.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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