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광주, 민주당에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 경고"
"이재명 몰표 줬지만 실패하고도 오만해 실망이 하늘 찔러"
박지원 전 원장은 이날 광주의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정치 풍향계인 광주가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호남은 아낌없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지만 실패하고도 겸손하게 반성·개혁하지 않고 오만하니까 실망이 하늘을 찌른 것"이라며 "(대선) 득표율에 도취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문-친명 극한 갈등에 대해서도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인신공격과 '팬덤정치'가 계속되면 대선과 지선 2연패에 이어 3연패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민주당 복당 시기와 관련해선 "국정원장 때문에 당적을 가질 수 없었지만 6년간 민주당을 떠나있었다. 이것이 제 인생 제 정치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조금 기다리라는 사람도 있지만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당원으로서 얘기하고 싶다"며 조만간 복당 신청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원로로서 2선에서 도와야지 1선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장 복귀해서 나서는 것은 국민과 당원, 후배 정치인들에게 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민주당에는 어른이 없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대로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적인 민생경제 대안을 내놔야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어론'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새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후에는 협력을 해야 성공하지,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한 뒤, "협력할 건 하고, 호남 불균형 인사 등 나쁜 것은 과감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변화된 10년을 인정하지 않고 시계를 돌려놓으니 박근혜 탄핵이란 불행이 찾아온 것"이라며 "윤 대통령께서도 문재인 정부의 5년을 인정하고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