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광주 투표율 37.7%,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
"책임지지 않고 남탓, 국민이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 이재명 직격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6.1지방선거가 끝났다. 민주당이 패배했다. 아픈 패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은 민주당에게 광역단체장 5대 12보다 더 무서운 질책을 주셨다. 특히 광주 투표율 37.7%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이 그동안 미루고 뭉개며 쌓아둔 숙제도 민주당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만큼 무거워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패자가 할 일은 대체로 이렇다.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받아들이며, 그 원인된 문제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 그런 방식으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며 우회적으로 이재명-송영길 출마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책임지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국민들께 가장 질리는 정치행태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그 짓을 계속했다. 그러니 국민의 인내가 한계를 넘게 됐다.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 민주당의 위기도 누적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민주당은 또다른 임시 지도부를 꾸려 대선과 지선을 평가하고 반성과 쇄신에 나설 것 같다. 그 일도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새 지도부와 평가주체가 정당성 있게 구성되고, 그들의 작업이 공정하게 전개될 것이냐가 당장의 과제다.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지도부와 평가주체의 구성부터 평가작업의 과정과 결과가 또다시 모종의 정략으로 호도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잘못하면 민주당의 위기는 걷잡기 어려울 만큼 커질지도 모른다"고 강력 경고했다.
오는 7일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이 전 대표의 이같은 질타는 이재명 후보측이 당권 도전에 나서지 말라는 우회적 경고로 해석돼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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