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각오했다", 민주 대주주 '호남세' 꿈틀?
박지원 "인신공격만 난무". 호남세도 당권전쟁에 가세하나
박지원 전 원장은 5일 호남으로 내려가면서 페이스북에 5.18묘역 참배, 봉하마을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방문 등 5~7일 자신의 일정을 밝힌 데 이어, 오는 10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 참석 계획을 밝히면서 "김대중 대통령님 내외분께 각오를 다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6일에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 민주당 집안 사정"이라며 "2연패했으니 노선투쟁 등 피터지게 싸우라 했지만, 그 싸움이 민생 및 개혁 방향타는 실종되고 인신공격만 난무한다"며 친문-친명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국민이 납득하는 싸움을 해야지 너죽고 나살자 한다면 3연패가 기다릴 뿐"이라며 "국민이 민주당에 무엇을 바라는가를 그렇게 모르시겠냐. 이런 싸움은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하면서 진짜 싸움을 하라"면서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제 특히 물가대책에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야당답게 싸울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민주당이 참패한 직후인 1일에는 "자생당사(自生黨死),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직격한 바 있다.
그러면서 "광주의 투표율을 보시며 길을 찾으세요"라며, 광주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37.7%에 그쳐 호남의 민주당 이반이 심각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의 이같은 일련의 행보는 그가 호남세를 바탕으로 향후 민주당 당권투쟁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민주당의 변함없는 최대 대주주인 호남은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7일 1년 예정으로 미국 유학을 떠나기로 하면서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따라서 아직도 호남에 적잖은 영향력이 있는 박 전 원장이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본격적 행보를 시작하려는 몸풀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는 관측이 확산되며 견제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친문의 '이재명 책임론' 공세를 비판하면서 "10년 전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대선 패배 직후에 열린 의총에서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라'라고 주장한 의원들이 있었다"며 "그후로 문재인을 흔들던 사람들은 끝내 탈당하고 딴살림을 차렸다"며 박 전 원장의 10년 전 행보를 직격했다.
친문-친명의 격돌에 이어 호남세도 꿈틀대는 등 민주당의 당권투쟁이 점입가경의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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