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6일 조순형 통합민주당 의원의 대선출마와 관련, "최초로 자격을 갖춘 여권후보"라고 격찬했다. 한나라당은 조 의원 출마로 범여권 통합이 균열되면서 한나라당 대선구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통합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오늘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한다"며 "미스터 쓴소리, 깨끗한 이미지로 알려진 조 의원의 대선 출마는 여권의 우후죽순, 오합지졸 후보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자격을 갖춘 후보의 등장이라 평가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나 대변인은 "조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으로 연고도 없는 대구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하는 등 정치인으로서 반듯한 길을 걸어 왔다"며, 이어 "여권의 잡탕식 대통합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으며 김홍업 의원의 탈당과 김대중 전대통령의 행태에 대해서도 정치도의에 어긋나고 호남민심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소신 발언을 해왔다"고 조 의원의 정치행적을 격찬하기도 했다.

그는 "조 의원의 대선 출마는 민주당을 고사시키려는 DJ와 노대통령의 정치폭력에 맞서 민주당을 지켜내려는 고심에 찬 결단이라 생각된다"며 "부디 조 의원의 소신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며 조 의원이 끝까지 대선 레이스를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반면에 대통합신당에 대해선 "여권 신당은 당명부터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이 아니라 ‘과거회귀대잡탕군주헌당’으로 바꿔야 한다"며 "국정실패를 세탁하기 위해 기획된 신당은 한국정치의 퇴행이며 DJ와 노무현대통령이 지배주주인 새로운 당이 아닌 ‘헌 당’"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2003년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을 쪼개어 분당할 땐 침묵했던 김대중 전대통령은 어제 차남 김홍업 의원으로 하여금 민주당을 탈당시켜 신당으로 보내면서 민주당을 짓밟는 ‘정치적 패륜’을 저질렀다"며 "지역주의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호남 민심을 계속 지역주의에 가두고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김대중 전대통령 일가와 동교동 세력이야말로 호남이 버려야할 ‘공공의 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