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통합민주당 대변인이 김대중 전대통령 차남 김홍업 의원 탈당을 질타하며, 김 전대통령의 민심 영향력은 예전과 같지 않다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26일 오전 <CBS 뉴스레이다>와 인터뷰에서 전날 김홍업 의원의 탈당과 관련, "민주당에서 그 욕을 얻어먹어가면서 전략공천해서 김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지가 딱 어제로 3개월"이라며 "참 정치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하는 회의를 많이 느꼈습다"며 김 의원의 배신행위를 질타했다.

그는 이어 "그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인지, 어떻게 보면 반영된 것도 같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라고 시켰을까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그렇다"며 우회적으로 김 전대통령도 비판했다.

그는 DJ 속내를 반영한 김홍업 탈당으로 통합민주당이 대선, 총선에서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호남=김대중 전 대통령, 이렇게 도식화하는 경향이 있는게 그것은 분명히 아니라고 본다"며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고 최초의 정권교체를 위해서 호남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일치단결해서 같은 길을 갔으나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든 누구든간에, 호남사람들이 맹종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의 말씀이다 하더라도 옳은 것일 때에는 함께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고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DJ가)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막대한 것 같으나 민심에 미치는 영향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여, 호남에서의 DJ 영향력을 절대적으로 보는 일각의 시각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