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어리석은 무역전쟁'에 美주가 이틀째 급락
트럼프발 무역전쟁 격화에 월가에 'S공포' 급속 확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0.25포인트(1.55%) 급락한 42,520.99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1.57포인트(1.22%) 내린 5,778.15, 나스닥종합지수는 65.03포인트(0.35%) 내린 18,285.1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하루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다.
3대 주가지수는 전날 폭락에 이어 개장초 -2% 안팎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한때 1.30%까지 상승 전환했고 S&P500 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폐장 30여분을 앞두고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결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도 주가 급락 주범은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이었다.
트럼프의 보복관세에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는 <월스트트리트저널> 사설을 인용하면서 300억캐나다달러(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보복관세를 즉각 발효했다. 아울러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속될 경우 21일 후 추가로 1천250억 캐나다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추가 보복 관세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즉각 SNS를 통해 "캐나다의 트뤼도 주지사에게 설명 좀 해달라"며 트뤼도 총리를 '미국의 51번째 주지사'로 비하한 뒤, "그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관세는 즉각 같은 수준만큼 인상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오는 일요일 관세 및 비관세 조치에 대응하기로 했다"며 보복관세를 예고했고, 중국 또한 트럼프 텃밭의 미국산 농산품에 최대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트럼프발 무역전쟁은 전세계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연준 멤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 "나는 일부 관세의 영향이 인플레이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고려하고 있다"면서 "올해 나중에 효과의 일부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트럼프발 인플레 재연을 우려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의 성장률을 낮추고 물가는 끌어올리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S 공포'를 반영하듯 금융이 3.54% 급락하며 전업종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가 4% 하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19%, 웰스파고는 4.84% 떨어졌다. 이날 금융업종의 주가 낙폭은 2023년 지역은행 위기 이후 하루 최대였다.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휘청댔다. GM과 포드는 각각 3% 안팎 떨어졌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전세계적 불매 확산에 4%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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