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트럼프 '오락가락'에 신경질적 투매
미국주가 급락. 엔비디아 5.74% 급락,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7.51포인트(0.99%) 떨어진 42,579.08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4.11포인트(1.78%) 급락한 5,738.52, 나스닥종합지수는 483.48포인트(2.61%) 폭락한18,069.26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나스닥 지수가 지난해 12월 16일 기록한 고점으로부터 10.4% 급락해 조정장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폭락의 주범은 트럼프였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오는 4월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자동차를 1개월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면제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
보복관세 강행시 미국물가가 폭등하고 미국기업들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처럼 트럼프가 오락가락을 거듭하자 시장은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그저 혼란스러울 따름"이라며 "그 혼란은 시장의 일상적인 변동성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연준 멤버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서 자신감이 약해지기 시작하고 있다""며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나 그런 전망도 위협받고 있다"며 트럼프발 인플레 재연을 우려했다.
이날 증시에서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5.74%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2조7천억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종가 110.57달러는 지난해 9월 10일(108.08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110달러선을 간신히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전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인터뷰에서 "공급 문제로 새로운 블랙웰 칩에 대한 모든 수요를 맞추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게 결정적이었다.
'안티 트럼프-머스크' 확산으로 세계적 불매에 직면한 테슬라도 5.61% 떨어지며 7주 연속 하락세다.
국내 반도체주가에 영향력이 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5% 급락했고 대만 TSMC도 4.57%, 브로드컴은 6.33% 각각 급락했다.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94포인트(13.41%) 상승한 24.87을 기록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