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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명박 "운하 보고서, 특정캠프 공모했다고 보지 않아"

정두언의 '박근혜 캠프 변조-유통' 주장 일축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1일 '운하 보고서 변조-유출에 특정캠프가 관련이 있다'는 최측근 정두언 의원의 발언에 대해 "특정캠프가 공모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캠프 내에서 정 의원의 입지가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박 전 시장은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강연회 이후 일문일답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특정캠프가 여당과 같이 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한나라당 후보들이 싸우고 있긴 하지만 그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운하 보고서 논란에 대해 "수자원개발공사가 97년 발표한 보고서에 운하가 경제성이 없다고 했는데, 지금 제가 만들려고 하는 운하와는 노선 등의 기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러면서 형식적으로 반대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며 "그것을 기본으로 이번 보고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 공무원들이 국가의 예산을 갖고 그런 일에 가담한다는 것이 타당한가. 저는 이해할 수 없다. 보고서가 진짜다 가짜다 하는 논란을 떠나 그런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이 야당후보의 구체적 정책을 비판하고 여야 후보들이 네거티브를 하는데 본선에서 여야가 붙은 상황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야당 경선후보 선거 때 뛰어들어 비판하는 현상을 봤을 때 너무 과거 지향적인 세력들이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는 사람을 견제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해서도 "지금 서로 헐뜯기로 국민들 보기에 난처한 부끄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저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다른 정치인들과) 비슷하게 됐다"며 "열심히 산 사람이나 대충 산 사람이나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비슷하게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를 장점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그런 걸 왜 묻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한 후 "대중적 인기도 있고 당이 어려웠을 때 잘 이끌었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고 싶은 정치인이고,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김정일이 한나라당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연합하고 있다는 일본 극우언론 <산케이신문>의 분석에 대해 "그 세 분이 짜고야 그렇게 하겠나"라고 일축한 뒤, "다만 세 분 모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전현직 대통령은 원로가 됐고, 또 되실 분이기 때문에 차기 정권에 대해서는 누가 되더라도 잘할 수 있도록 공정한 입장에서 서서 원로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을 향한 청와대와 범여권의 '검증' 총공세와 관련 "사면초가가 아니라 사면노가(四面盧歌)의 상황"이라며 "과거 대선과 달리 이번 선거는 '이명박이냐, 아니냐' 하는 식으로 참 이상한 구도가 짜이고 있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실제 강연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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