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 오래 걸려도 상관 없다"
북미협상 장기전 돌입...북한, 미국과의 실무협상 거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이같이 말하며 "나는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상관 안 한다고 내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를 떠난 건 3∼4개월 전"이라며 "충분하게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70년간 해왔지만 나는 4개월 동안 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처음 취임한 전후에는 모든 사람이 정말로 우리가 전쟁을 치르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잠재적인 핵 재앙이 일어날 수 있었다"며 자신이 전쟁을 막은 양 자화자찬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매우 잘 해내고 있다. 내가 항상 말하듯 더는 로켓도, 핵실험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으며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도 송환되고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 더는 실험도 없고 그들은 현장을 폐쇄하고 있다. 더 이상 핵은 없다. 핵실험은 중단됐다"고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선 "북한은 경제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위치가 매우 좋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 사이에 있는, 얼마나 좋은 위치냐. 환상적일 것"이라며 '비핵화시 밝은 미래'를 거듭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동시적-단계적 협상을 요구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미국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북미협상이 장기전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실무협상을 일방적으로 거부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19일 '열흘쯤 후' 북한 카운터파트와의 고위급회담을 희망했으나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개최 여부는 미지수다.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중단되자 비건 특별대표는 28일 방한해 우리 정부와 타개책을 논의중이다.
이처럼 북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오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게 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연내 종전선언'은 사실상 물건너간 양상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불투명해지는 등 3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급류를 타온 남북관계 정상화에도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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