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진국엔 전경련 같은 조직 없어. 해체해야"
유일호 "상대해준 적 없다" vs 유승민 "전경련회장과 골프 쳤잖나"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하는 선진국 중에 전경련 같은 조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상공회의소나 자영업자, 중소기업 단체를 상대하는 경우는 있어도 전경련 같은 재벌의 이익집단의 건의를 듣거나 대화를 해주는 것은 없다"면서 "굳이 비슷한 사례가 있다면 일본의 경단련(경제단체연합회)이 있는데 최근 경단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집단이지, 전경련 같은 행태를 보이지 않는다"며 전경련을 비판했다.
그는 "법적으로 해체하는 수단은 없지만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걸 재촉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정부가 전경련을 상대해 주지 않는 거다. 청와대든 기획재정부든 중요한 문제를 놓고 회의석상에서 전경련을 상대하지 않으면 전경련은 자기한테 맞는 기능을 찾아가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저희가 특별히 상대해 준 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유 의원은 지난 4월 유 부총리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과 골프 회동한 점을 거론하며 "골프활성화를 위해 전경련 회장하고 부총리가 골프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 왜 호텔에서 전경련 회장하고 같이 밥먹고 골프를 치느냐. 이런 것이 정부가 전경련을 상대해주려는 것"이라고 혼쭐을 냈다.
그는 아울러 "전경련이 국내 금리 정책에 대해 '금리를 내려야한다'고 주장한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우리가 전경련을 상대 안하면 전경련과 대기업 사업자 단체들은 자기 할일을 고민하도록 두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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