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부 왜 바짓가랑이 잡냐. 억하심정이냐"
본격 대선 행보 질문엔 "하하. 내가 말한 거 그대로지 뭐"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6년 정기대의원대회 전야제인 ‘한 여름 밤의 정책파티’의 토크콘서트에서 “광주에 KTX타고 내려오는데 기사를 보니 고용노동부가 서울시 청년 정책하고 하나도 다르지 않은 청년취업 수당 제도, 우리는 50만원 주는데 60만원 준다고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청년을 5포 세대라고 한다. 흙수저라고들 하고 가장 열악하고 가장 큰 사회적 약자가 되어 버렸다”라며 “박 정권이 청년 일자리를 위해 돈을 8조 썼다. 금년에만 2조 1천억을 썼는데, 과연 그 효과가 어떻게 됐나. 청년 실업률이 10.3%, 일반 실업률의 세 곱절이나 된다.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왜 청년을 돕기 위한 정책을 서울시가 펴는데 왜 바짓가랑이를 잡나”라며 “박원순이 잘 되는 것은 그대로 볼 수 없다는 억하심정이 아니면 왜 방해를 하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나아가 “청년들에게 고기를 잡아줄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한다. 지금 청년 상황이 굶어 죽게 생겼는데 고기를 잡아줘야지 잡는 강습을 받으라는 게 말이 되나”라며 “물에 빠진 청년들, 구명정을 던져줘야지 수영 강습을 받으라고 하면 되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그는 “여러분 지금 행복하신가. 공정하다 생각하신가. 바꿔야 한다, 정권교체해야 한다. 시대를, 미래를 교체해야 한다”라며 “99대 1 이 불평등 격차 사회의 불, 비리 불법의 불을 바꿔놔야 한다. 불공정, 불균형, 불통. 완전히 바꿔내는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권을 바꿔야 세월호의 진실을 찾을 수 있다. 바꿔야 백남기 농민의 한을 풀 수 있다. 바꿔야 청년의 삶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며 "역사적 사건이 시작된 광주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광주에 대해선 "광주정신은 제 삶의 20대부터 현재까지 나침반이자 횃불이었다"며 "척박한 시민운동의 단추를 달기 위해 젊은 나날을 바치고, 아름다운 재단과 가게를 통해서 나눔의 정신, 공동체 정신을 확장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200여명의 당원들이 모여 있는 테이블을 돌며 “광주 파이팅”, “정권교체 파이팅”, “박원순 파이팅” 등의 건배사를 하면서 당원들과 캔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한편 박 시장은 토크콘서트 후 본지 기자와 만나 ‘정권교체 메시지를 강하게 말했는데 본격적인 (대선) 준비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크게 웃으며 “내가 말한 거 그대로지 뭐. 내가 옷은 잘 준비했잖아”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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