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중국, 필요한 역할 해달라"
"대북확성기 방송,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가진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은 그동안 누차에 걸쳐 북핵 불용의지를 공언해왔다"며 "그런 강력한 의지가 실제 필요한 조치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5번째, 6번째 추가 핵실험도 막을 수 없고,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도 담보될 수 없다는 점을 중국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거듭 중국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해 온 만큼 중국정부가 한반도의 긴장상황을 더욱 악화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 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한 일각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선 "작년 8월초 DMZ에서의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였을 때 일각에서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비판과 무의미한 짓을 한다는 말도 있었다"며 "정부의 방침을 신뢰 안하는 이런 생각들은 남북관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어갔다"고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왔다"라면서 "이후 8.25 합의 도출과 남북당국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을 이끌어 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이는 북한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북측 최전방에서 근무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확성기 방송 내용을 처음에는 믿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믿게 되었고, 결국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넘어 오게 되었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전체주의 체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위협은 진실의 힘인 것이다. 앞으로 정부는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철저히 지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이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취임 후 5번째로, 지난해 8월6일 노동개혁 등을 호소한 담화이후 5개월여만이다. 기자회견은 3번째로, 지난해 1월12일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1년만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