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민주당의 김동연·김경수·김부겸 등이 다 같이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반명 신3김 연대'를 주장, 파문을 예고했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광주시민 여러분께서 우리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광주에서 혁명을 끌어내는 연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거듭 신3김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1987년 체제는 시효를 다 했다. 이제는 제7공화국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면서 "분권형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를 하기 위해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이 선출되면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다음 대선과 총선 주기를 맞춰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음 대통령에게 임기 3년만 채울 것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오는 18일 비명계가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포럼’의 출범식에 참석한다. 포럼에는 김 지사 외에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박용진 전 의원 등 비명 잠룡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김 지사의 이같은 주장은 김부겸 전 총리의 '초정파적 연대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비명 진영이 본격적으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에 맞서 '비명 연대'를 구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김부겸 전 총리도 지난달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 김경수, 김동연, 정세균, 그리고 유승민, 안철수가 연대 대상이다. 국민경선 등 가장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인사를 만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다른 분들도 때를 봐서 접촉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초정파적 연대에는 김두관 전 의원이 비명 주자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명 잠룡들은 각개 전투로는 이재명 대표의 압도적 지지율을 돌파할 수 없다고 판단, 비명후보들간의 단일화를 통해 경선에서 1대 1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 분기점은 다음달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 대표의 선거법 2심 판결이 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