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물가 '3% 쇼크'. 올해 금리인하 '없던 일'?

'트럼프발 인플레' 본격 작동도 되기 전에...연준 "정신이 번쩍 든다"

2025-02-13 07: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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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3%대로 올라서, 인플레이션 재연 우려를 키웠다.

무차별적 보복관세라는 '트럼프발 인플레'가 현실화되기도 전에 연초부터 미국물가가 급등하면서, 미연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사실상 물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다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3.0%)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과 비교해선 0.5% 상승했다. 이 또한 2023년 8월(0.5%)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1.1%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식품 가격도 0.4% 상승해 물가 상승에 기여했고, 주거비 역시 0.4%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SNS를 통해 "바이든 인플레이션 상승"(BIDEN INFLATION UP)이라고 바이든 전 대통령 탓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그것(1월 소비자물가)은 모든 사람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쁘다"라면서 "왜냐하면 전임 정부가 미국 경제가 진짜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철강-알루미늄 25% 보복관세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보복관세가 본격 가동되면 인플레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한 차례만 인하할 확률이 69%로 높아졌다. 이는 전날의 57%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NYT>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며 "만약 이 같은 수준의 결과가 몇 달간 이어진다면 연준의 임무가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보다 225.09포인트(-0.50%) 내린 44,368.56에 거래를 마쳤다. 소비자물가 쇼크에 1%대이상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젤린스키와의 연쇄통화를 통해 종전 협상이 시작됐음을 알리면서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S&P 500 지수는 16.53포인트(-0.27%) 내린 6,051.97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09포인트(0.03%) 오른 19,649.95에 거래를 마감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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