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구속돼도 감옥에서 투쟁 계속할 것"
25일만에 도법스님과 함께 관음전 나와
한 위원장은 이날 이날 오전 10시24분쯤 25일간 은신했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을 화쟁위원장 도법스님과 함께 나와 기자회견을 갖고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니다"며 "저는 해고노동자다.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 아이들은 꿈을 포기하고 단란했던 가정은 파탄났다"고 쌍용자동차 해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저는 해고를 쉽게 하는 노동개악을 막겠다며 투쟁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실질적인 죄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 "위원장을 구속하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유래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질타한 뒤, 조합원들에게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다"고 당부했다.
그는 불교계에 대해선 "부처님의 자비의 품에 이땅 이천만 노동자의 처지를 의탁한 25일 동안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준 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들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기자회견후 조계사를 나섰고, 경찰은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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