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계사 경내 진입. "오후 5시에 한상균 체포"
경찰병력, 관음전 앞까지 진입. 조계종 '실력저지' 나서
서울경찰청은 이날 “영장집행 경찰관들이 오후 5시를 전후해 조계사 일주문을 통해 경내로 진입할 예정”이라며 “관음전 잠금장치 해정을 조계사에 요청하되 3회 이상 응하지 않을 경우 열쇠공을 불러 해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쇠공이 잠금장치를 풀지 못하면 잠금장치를 강제로 해정해서라도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관음전 진입에 앞서 오후 3시20분께 조계사 경내로 경찰병력을 투입하고 관음전 일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관음전 뒤 주차장 바깥을 지키던 기동대 경찰 30여명은 관음전 바로 앞까지 진입했다.
앞서 조계종은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조계종 종무원들은 이어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한상균 위원장이 피신한 관음전 주변을 수호하기로 결의한 뒤 관음전으로 통하는 구름다리를 철거했다.
관음전에 출입할 수 있는 통로는 1층 양쪽 문이 전부로, 이 문 앞에도 스님들과 직원과 불교시민단체 등이 문을 잠근 채 몇겹으로 인간벽을 쌓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어 강제진입시 거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조계사 인근에 수천명의 병력을 배치한 경찰은 관음전 아래에 매트리스를 설치해 놓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2년 3월10일이후 13년만의 일이다. 당시는 이번과는 달리 조계사 측 요청으로 경찰병력이 법당에 들어가 발전노조원을 체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