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격호의 '신동빈 해고 지시서' 공개
"신동빈 해임하고 신동주를 사장으로 임명하라" 서명
30일 KBS <뉴스9>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29일 귀국해 K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아버지의 뜻이었다"면서 "'쿠데타'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아버지께서 자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측이 주장하는 자신의 쿠데타설을 전면 부인했다.
신 전 부회장은 그러면서 일본으로 떠나기 전날(26일)에 작성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를 공개했다.
지시서에는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직위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고, 또 다른 서류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 등 4명을 사장과 임원으로 임명하라는 내용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과 함께 들어있다.
아버지가 이사들에게 그만두라고 얘기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자 직접 일본으로 갔다는 게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또한 신동빈 회장이 28일 아버지를 대표이사직에서 강제 해임시킨 것은 무효이며,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도 아버지의 뜻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지 의사에 반한 거다. 무리하게 (신동빈이 롯데 홀딩스)대표이사가 된 것은 아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지난해부터 주요 보직에서 해임된 것은 자신의 경영성과에 대한 아버지의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함께 일본으로 간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현재 누구편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누나는) 중립이다. 아버지 회장님이 걱정돼 함께 따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회장을 해임한 것은 일부 친족들이 판단이 어려운 아버지를 유도한 결과이며, 지시서는 절차를 무시한 것이기 때문에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해임한 건 일본 롯데에서의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어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일본어로만 진행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