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육성 공개, "신동빈 그만 두게 했잖나"
신동주, 신격호 육성 공개하면서 신동빈 사퇴 압박
31일 KBS <뉴스9>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30일 오후 2시쯤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해 나눈 대화 가운데 가족과 관련된 사적 부분을 제외한 육성파일을 KBS에 공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우선 자신이 직위를 해제한 일본 롯데홀딩스 츠쿠다 이사의 얘기를 꺼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츠쿠다가 지금 무슨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고, 이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 회사의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신격호 총괄회장은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말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신동빈이 못 그만두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 총괄회장은 "그만둬야 하니까 강제로 그만두게 해야지"라며 자신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 총괄회장이 자신이 직위를 해제한 직후 츠쿠다 대표이사에게 얘기한 것으로 알려진 '열심히 하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도 "내가 말한 것은 다른 데 가서도, 거기서도 제대로 잘 하라는 의미로 말한 거다"라고 해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도 "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라고 말했고, 신 전 부회장은 "안 그만뒀습니다"라고 답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어 "신동빈이 아버지를 대표이사에서 내려오게 했습니다"라고 전했고,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이? 그래도 가만히 있을 거냐?"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측은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의도가 의심스럽고 총괄회장의 의중이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한다고 적시한 임명장을 KBS에 공개하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7월 17일자로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을 한국 롯데그룹 회장으로 임명하며,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후계자로 승인한 사실이 없다며 손글씨로 쓴 임명장에 사인과 함께 직인을 찍었다.
신 총괄회장이 직접 본문을 쓰지는 않았지만 서명은 본인이 하고 도장도 찍었다는 게 문서를 공개한 신동주 전 부회장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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