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쫓아내겠다"
'롯데 형제의 난' 점입가경, 신동빈-신동주 서로 승리 자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종업원 지주회(우리 사주)를 합하면 의결권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면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 교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27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해임했다가 다음날 이사회 반발로 무산됐던, 신동빈 회장 등 '신동빈파' 이사 6명의 해임을 주총에서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관되게 그 사람(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롯데 일각에서 신격호 회장의 정상적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해 "(아버지는) 1년 반 정도 전에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한 때 휠체어 신세를 졌으나 지팡이에 의지해 걸을 수 있다"며 "경영자로서 판단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를 해고한 후 신동빈 씨도 '회장의 판단이다' 말하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 역시 연초에 아버지 판단을 앞세워 자신을 해임했었음을 강조하며 반박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8일 동생 신동빈 회장이 긴급이사회를 열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강제퇴진시킨 행위는 일본롯데홀딩스 정관에 규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정관 개정을 이유로 주총을 소집한 뒤 그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 등 이사 교체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동빈 축출'을 선언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29일 저녁 국내로 들어왔다. 그는 취재진들의 질문공세에 미소만 지으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나, 전날 귀국한 신격호 회장을 만나 후속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신격호 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축출하기 위해 일본에 갔을 때 차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뿐 아니라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동행한 바 있어, 이들이 표를 결집할 경우 신동빈 회장은 위기에 직면할 전망이다.
그러나 신 회장의 측근인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에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며 표 대결을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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