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롯데 골육상쟁" "주총서 뒤집힐 수도"
한국내 SNS 비판여론 전하기도 "부끄러운 줄 알라"
<아사히 신문> 인터넷판은 28일 <롯데 창업가 골육상쟁, '재발방지' 아버지 대표권 박탈>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사태를 '골육상쟁'으로 규정한 뒤, 신동빈 부회장이 "가족 문제에 시작된 것으로 관계자에게 폐를 끼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형이 가족과 기업 경영을 혼동하는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일본TV> 역시 롯데가의 내분을 상세히 전하면서 신동빈 부회장이 강제퇴진시킨 신격호 회장에 대해 "아버지로서, 경영자로서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치켜세우면서, 28일 이사회에서도 자신은 아버지 신격호 회장을 해임할 때 표를 던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한국에서는 일종의 '집안 싸움'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고, <산케이 신문> 역시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표현하는 등 전근대적 골육상쟁을 꼬집었다.
일본언론 일각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이 자신이 장악한 이사회에서 신격호 회장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최종승인을 받아야 하는 주주총회에서 역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롯데그룹 골육의 싸움이 표면화했다"면서 "향후 초점은 주주총회"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롯데홀딩스(일본 롯데그룹 지주사)는 신격호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자산관리 회사가 약 27%를 출자했고, 신격호 씨와 동주·동빈 씨 등 친족이 직접 출자했다. 사원 주주회 등도 주주로 존재하고, 동주 씨 측인 신격호 씨 장녀 영자(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씨도 주주로 보여 파란이 예상된다"면서 "주주총회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한 동주 씨 측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와우!코리아>도 "회장의 선임과 해임은 최종적으로 주주총회에서 결정난다"면서 "한일 그룹회사에 대한 두 형제의 주식보유수는 거의 같다.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면 일본은 장남, 한국은 차남 등, 일본과 한국의 그룹 경영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와우>는 이어 "실제로 창업주인 신격호씨가 최대주주"라면서 "부친의 의향은 일본의 장남이냐? 한국의 차남이냐? 연령과 언어 문제로 올바른 의사 표현이 가능할까? 한일 양국 재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롯데가의 골육상쟁에 대한 한국내 비판여론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레코드 차이나>는 한국 SNS에 롯데가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 "재벌의 실체는 드라마보다도 무시무시하다", "롯데는 한국 내수에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기업이다", "한국에서 돈을 벌면서 조금도 기부하지 않는 기업", "롯데는 일본기업이다. 불매운동을 하자", "오너 인터뷰를 보면 한국어도 잘 못한다. 사실상 일본인이다" 등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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