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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盧 다음 수순은 중-대선거구제와 하야"

임태희-박형준 전망, "盧 개헌 제안은 정략"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제안에 이어 개헌 논의가 본격화하면 지역구도 타파를 명분으로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주문하고, 개헌 부결시 조기 하야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1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개헌안을 우선 제출하리라고 본다"며 "본회의에서 부결되면 한국정치의 지역구도 타파니 해서 여러가지 주장을 많이 해왔는데 결국 중-대선거구제 개편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것마저 만약 통과되지 않으면 '임기를 그만둔다'는 선언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세요. 이몽룡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다음 수순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해 왔기 때문에 중대선거구제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라며 "또 개헌안이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해 제대로 관철이 안 될 경우에는 임기 문제도 들고 나올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개헌 발의 자체가 메가톤급 이슈가 되기 때문에 이슈를 선점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 다음에 모든 이슈를 이 개헌 이슈로 빨아들여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서너 달 동안의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분석했다.

김형오 원내대표 역시 지난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대선을 앞둔 해에 물러나는 대통령이 가장 민감한 개헌 문제를 꺼낸 것은 차기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라며 "또 한나라당이 반대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개헌안을 던진 것은 국면전환용이고 정치판을 싸움판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좌절시 노 대통령이 보일 행보와 관련, "또 다른 카드를 던질 것으로 본다"며 "(개헌안 발의의 국회통과가) 안 됐을 경우 한나라당 때문에 안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렇게 하겠다는 식으로 끝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판을 휘젓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말로가 아름답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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