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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군중, 서울시청 광장 운집

<현장> 사상 최대규모 청와대 가두행진 예정

사상 최대인 7만명의 군중이 31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들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 촛불문화제가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서울시청 일대는 입추의 여지 없이 시민들로 가득찼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0만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참석자수를 실제와 큰 차이로 축소해왔던 경찰도 이날 3만명 이상이 모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본무대가 있는 서울시청 앞 광장은 오후 6시부터 꽉 찼으며 현재 계속해서 모여드는 시민들은 서울플라자 호텔 앞과 덕수궁 앞 전 차선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시민들의 구호는 '이명박 하야'로 대부분 통일됐으며 광화문 일대 경찰 차벽 앞에도 수천명의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포탈사이트 다음 '아고라'의 네티즌 1천여명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경찰의 저지선 구축에 항의하고 있다.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도 1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으며 청계광장에도 5백여명이 촛불을 들고 있어 경찰을 긴장케하고 있다.

경찰은 2시간 전부터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하는 등 총 1백2개 중대, 1만2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광화문 앞은 아예 병력을 차도에 배치해 대기하고 있으며 인도 곳곳도 봉쇄해놓은 상황이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도 민변 법률지원단과 인권단체연석회의 인권침해감시단, 보건의료노조연합의 의료지원단이 대기하고 있다. 포탈사이트 다음의 사진동호회 회원 1백20명이 '시민기자' 완장을 차고 경찰의 불법행위를 채증하기 위해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다.

전의경부모모임도 이날 처음으로 촛불문화제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의경부모시민모임', '부모사랑모임' 회원 30여명은 서울시청 일대에서 '전의경도 당신의 아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무사히 제대하게 해주세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본무대 뒤에는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있으며 현재도 자유발언과 문화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광우병대책회의는 오후 9시께부터 다양한 경로로 청와대 앞 가두행진을 시작하고 일부 시민들은 밤샘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혀 이날도 새벽까지 경찰과 시민들간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서울시청 앞 광장 일대 저지선에서 시민과 경찰들이 크고 작은 몸싸움을 벌이고 있어 경찰의 시민 연행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는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심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광주 금남로에는 8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있으며 부산, 대전, 대구, 울산 등에서도 2천여명이 모여 가두행진을 벌였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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