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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폭락 뒤 혼조 마감, 유럽은 폭락

美주택경기 10년래 최악의 실적, 위기감은 여전

미국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장중 폭락하다가 장 막판에 기술적으로 반등해 소폭 하락한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미국 주택경기가 급랭하는 등 부동산 거품 파열이 심화되고 있어 시장의 위기감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증시 폭락후 혼조 마감

이날 뉴욕증시는 각국 증시의 급락과 미국 주택착공 실적이 10년래 최악이라는 보도 등이 잇따르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343포인트까지 떨어지며 12,600선이 붕괴되기도 폭락 상황을 맞았으나 장 막판에 낙폭이 과도했다는 기술적 반등과 미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5.69포인트(0.12%) 하락한 12,845.78에 거래를 마감했다. 낙폭은 이전 이틀간 375포인트나 급락했던 것에 비하면 소폭에 그쳤지만 거래일 기준으로는 6일 연속 하락이고 지난 9일 이후 8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76포인트(0.32%) 내린 2,451.07을 나타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57포인트(0.32%) 상승한 1,411.27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연준이 추가로 5일 연속 1백7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으나 미 주택경기가 10년만에 최악의 주택착공 실적을 보이며 부동산거품 파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도와 컨트리와이드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주택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월보다 6.1% 감소한 연율기준 1백38만1천채(계절조정)에 그쳐 지난 199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건설의 선행지표인 허가건수도 연율 137만3천채로 2.8% 줄어 1996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부동산거품 파열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파산 우려까지 나돌고 있는 미국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신용등급을 국제적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낮춘 것도 투자심리 불안을 자극했다.

무디스는 이날 컨트리와이드의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반영해 이 회사의 선순위 채권 신용등급을 'A3'에서 투자적격 등급중 최하위인 'Baa3'로 대폭 하향 조정했고, 또 피치도 컨트리와이드의 장기 채권등급을 'A'에서 투자부적격보다 3단계 위인 'BBB+'로 낮췄고 S&P도 컨트리와이드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췄다.

컨트리와이드는 이날 신용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할 수 없어 40개 은행으로부터 1백15억달러를 차입했다고 밝혀 파산위기에 직면했음을 드러냈다.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이날 11%나 하락했다.

이처럼 폭락하던 주가는 미연준이 유동성 공급만 갖고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월가의 요구대로 가까운 시일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막판에 어렵게 소폭 하락한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할 수 있었다.

유럽증시는 폭락

한편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 폭락의 여파로 대폭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250.40포인트(4.10%)나 폭락한 5,858.90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지수도 177.25포인트(3.26%)나 하락해 5,265.47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도 175.83포인트(2.36%) 떨어진 7,270.07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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