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신흥국 위기 직면", 고금리정책 주문
저성장-고물가 스태그플레이션, 취약한 신흥국 강타할듯
IMF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미연준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와 관련, 이같이 경고했다.
IMF의 이같은 경고는 미연준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때 신흥국 위기는 자체의 구조문제이지 양적완화 축소와는 무관하다는 종전 입장을 바꾼 것이다.
IMF는 보고서는 "현재로선 투매(sell-off)를 촉발한 단일 요인을 지목하기는 어렵지만 최근의 동요는 많은 나라가 직면한 도전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외부 금융상황과 성장 둔화, 상품 가격 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이어 "이런 동요는 일관된 거시경제·금융 정책과 원활한 소통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펀더멘털과 정책 신뢰를 개선할 수 있는 긴급 정책 조치(urgent policy action)가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일부 몇몇 국가가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화폐가치 폭락을 막기 위한 터키, 남아공, 인도 등의 최근 금리인상을 긍정평가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28일 리라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4.5%에서 10%로 대폭 인상했으며, 다음날 남아공 중앙은행도 5.0%에서 5.5%로 인상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앞서 28일 인도도 기준금리를 8%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1997년 외환위기때 IMF가 우리나라에 강요했던 고금리정책을 신흥국들에게 다시 주문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이같은 고금리 정책은 물가폭등 등으로 내수경제 붕괴를 가속화시키는, 저성장-고물가라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IMF도 중남미 금융시장의 혼란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금융시장을 구사하고 외환시장에서 유연한 대응을 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IMF의 알레한드로 베르네르 중남미 담당 국장은 신흥시장이 전체적으로 동요하는 상황에서 중남미 금융시장도 최소한 앞으로 수개월간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남미산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둔화도 중남미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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